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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습기를 사야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카테고리 없음 2021. 12. 19. 23:55
바야흐로 건조의 계절, 겨울이 왔다
난 가뜩이나 비염도 있어서 습도가 중요한데
매번 겨울에 수건을 걸어놓거나
그냥 건조한 채로 지내고 했다
근데 이번 겨울에는 일찍부터 건조한 게 느껴졌다
자다가 일어나면 콧속이 말라있는 느낌...
이렇게 건조하면 감기도 잘 걸린다고 해서
가습기를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몇 년 동안 고통받다가 왜 이제서야...)
그래서 가습기를 알아봤는데
종류가 다양하고 장단점도 다 달라서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
그래서 가습기에 대한 정보 + 내가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글로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선한 영향력?
가습기 종류
가습기는 크게 초음파식, 가열식, 기화식 가습기로 나뉜다
(복합식이라고 초음파식과 가열식을 합쳐놓은 것도 있는데 마이너해서 뺌)
이 구분은 '가습하는 원리'에 따라 나누는 건데
원리가 다른만큼 가습기의 구조, 장단점으로 연결된다
각 방식을 짧게 설명하자면
초음파식
초음파식은 초음파 진동으로 작은 물방울을 튀기는 방식이다
가습기에서 미스트가 계속 나온다고 보면 된다
가열식
가열식은 물을 끓여 수증기로 가습을 하는 방식이다
주전자에 물을 끓인다고 보면 된다
방에 위 사진같은 만두 찜기를 놓는다고 생각하자
기화식
기화식은 필터에 물을 적시고 팬으로 바람을 불어 기화시키는 방식이다
물에 적신 수건에 선풍기를 틀어 놓는다고 보면 된다
(군대에서는 바닥에 물을 뿌린다)
방식에 대한 설명만 들어서는 그게 그거 같다
"그냥 습도만 오르면 장땡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아무거나 사고 싶지만
엄청 싼 것도 아니고, 건강과 관련되는 것인 만큼 신중하게 된다
그리고 몇 년 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있었던지라
조금 조심하게 되는 것도 있다
중요 요소 비교
그럼 도대체 어떤 종류의 가습기를 사야하는지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중요 요소를 기준으로 각 방식들을 비교해보겠다
위생
위생은 '가습하는 물의 상태'와 관련이 있다
종류별 특징을 다시 한번 써보면
초음파식 - 물방울 튕김
가열식 - 물 끓임
기화식 - 젖은 천 바람으로 말림
인데
초음파식은 물방울, 즉 액체로 가습하지만
가열식과 기화식은 수증기, 즉 기체로 가습하기 때문에
이 차이가 위생에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물방울 상태(액체)에서는
물에 세균, 미네랄, 석회질 등의 성분이 있기 때문에
가습기를 작동하면 해당 성분들도 같이 나오게 된다
반면, 수증기(기체)는 입자가 작아서 성분들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위생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초음파식은 가습기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매일 물을 갈아줘야 하고
세척도 거의 매일 해주는 게 좋다
"그럼 정수된 깨끗한 물을 쓰면 되는 거 아님?"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정수를 쓰면 세균 번식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염소가 들어있는 수돗물을 쓰는 게 낫다고 한다
물론 초음파식도 관리를 잘해준다면
건강에 무리 없게 사용이 가능하다
반대로 가열식, 기화식이라고
제대로 관리 안 하고 사용하면
그건 그거대로 ㅈ되는거여~
세척
세척을 평가하는 기준은 2가지다
1. 얼마나 귀찮냐?
2. 얼마나 귀찮냐?
1번과 2번은 그 의미가 다른데,
1번은 '얼마나 자주 세척해줘야 되냐?' = 세척 빈도
2번은 '얼마나 세척하기가 복잡하냐?' = 세척 난이도
를 의미한다
1번의 세척 빈도는 위생과 직결되는 문제라서
위생에 취약한 초음파식은 거의 매일, 적어도 3일마다 해주는 게 좋고
비교적 안전한 가열식, 기화식은 1~2주에 한 번씩 해주면 된다
2번의 세척 난이도는 가습기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
가습기 구조가 간단하면 세척이 쉽고, 복잡하면 어렵다
보통 초음파식과 기화식은 구조가 간단해 세척이 쉽고,
가열식은 물을 끓이기 위한 장치들로 인해 구조가 복잡해 세척이 어렵다
근데 가습기 구조는 제품 by 제품이 심하기 때문에
(분리가 된다거나, 입구가 좁다거나, 필터도 청소해야 된다거나 등등)
방식만 보기보다는 제품에 따라 확인하는 게 좋다
가습량
"가습량은 00식이 짱이지~"
하는 건 없다
그냥 제품마다 가습량이 다른 것뿐이지
방식에 따라 결정되는 요소는 아니다
물론 초음파식과 가열식은 가습되는 게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가습이 잘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긴 하다
대신 중요한 건 공간에 따른 가습량이다
가습할 공간은 어느 정도 크기인지,
이를 가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용량의 가습기가 필요한지
를 살펴보고 맞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보통 침실에서는 200~400cc 정도,
거실에서는 700cc 이상 or 침실용 여러 개를 사는 게 좋다
거실에서 쓸 건데 가습량 적은 거 사놓고
"아니 이 방식/이 제품 가습 하나도 안되고 괜히 샀네 ㅡㅡ"
하면 습.스브습습 습발놈아
가습기 종류별 단점
그럼 이제 가습기 종류별
단점을 살펴보자
굳이 단점 위주로 보는 이유는
원래 못난 게 더 잘 느껴지는 법이니
"이 단점은 절대 안 돼!"라고 느껴지는 걸 소거해나가자
만약 단점 말고 장점이 알고 싶으면
'A방식의 단점 = B방식의 장점'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알아서 뇌 스위칭 하시길ㅋ
초음파식 단점
초음파식은 위에서 말했듯이 입자가 큰 물방울을 내뿜고
그 안에 이물질들이 들어있다 보니
공기청정기가 이를 미세먼지로 인식한다
그래서 초음파식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가까이 두고 작동시키면
자강두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웬만하면 떨어트려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물 분자가 공기보다 무겁다 보니 가습기 범위가 좀 좁다
그래서 가습기 주위 바닥이나 가구가 촉촉할 수 있다
살림살이 보습도 책임지는 초음파식 칭찬해~
가열식 단점
초음파식은 초음파만 쏘면 되고, 기화식은 팬만 돌리면 되는데
가열식은 물을 끓여야 한다
근데 물 끓이는 과정이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어서
다른 방식에 비해 소비 전력이 월등히 높다
한 10배 정도...
그러다 보니 전기세도 6~7배 정도 차이 난다
중간 세기로 하루에 10시간씩 틀면
한 달에 약 8천 원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초음파, 기화식은 약 1천 원 정도)
그 정도로 트는 사람은 없으니까
뭐 한 5천 원 이하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것도 제품 by 제품이긴 함
그리고 가열식은 물을 끓여 수증기를 내뿜는 방식이다 보니
방이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
여름엔 단점이겠고 겨울엔 장점이겠다
근데 여름에는 가습기 잘 안 트니까 장점인 셈인가?
다만, 끓는 물이다 보니
아기들이 있는 집은 위험할 수 있다
기화식 단점
기화식에는 다른 방식엔 없는 구성품인 '필터'가 존재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필터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대신 플라스틱 필터는 세척이 번거로움ㅋ)
보통 섬유 재질로 만들기 때문에
필터는 소비재의 개념이다
즉, 기간마다 필터를 교체해줘야 해서 돈이 추가로 들어간다
그리고 필터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젖은 수건 대신 젖은 걸레를 널어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의 선택
설명은 잘 들었다
그럼 나는 과연 어떤 가습기를 선택했을까?
어떤 방식?
내가 선택한 건 바로
.
.
.
'기화식 가습기'다
일단 초음파식 가습기는
매일 청소해야 된대서 바로 패스했다
내 몸도 매일 청소하기 귀찮은데가습기를 어캐 매일 청소함;그리고 가습기 근처가 젖는 것도 좀 별로라고 느껴졌다
가열식은 구조가 복잡한 게 마음에 걸렸다
청소가 싫어도 어쨌든 해야 하긴 하는데
그럴 꺼면 제대로 하는 게 낫지 않겠음?
근데 가열식은 구조가 복잡해서 청소하기 힘들다니까
점점 안 하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전기세도 많이 나온다고 하니
약간 부담이 됐다
반면 기화식은 큰 단점이 없다고 느껴졌다
필터 교체 시기가 있다는 정도?
그래도 위 두 방식보다는 크게 안 느껴져서
기화식 가습기를 사기로 했다
어떤 모델?
기화식 가습기로 정하고 나서
어떤 모델이 좋을지 찾아봤다
그 과정에서 두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삼았다
1. 가격 - 싸면 쌀수록 좋지만 10만 원 중반대 정도
2. 세척 편의성 - 필터랑 팬 부분 세척이 편한 제품
이를 만족하는 걸 찾기 위해 여러 군데 살펴보는데
'귀곰'님의 영상에서 샤오미 2세대 가습기를 추천했다
(사실 처음에 이 영상 보고 가습기 사야겠다고 마음먹음)
근데 디스크(필터) 세척이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
식기세척기 있으면 된다는데 없어서...
그렇다고 '벤타' 제품을 사기엔 30만원 대라서 너무 비쌌다
하석진님 영상도 참고했는데
고가 제품 위주라서 패스했다
근데 가습기에 대해 재밌게 설명 잘해주시니그냥 보기에도 좋음
그렇게 떠돌던 중...
'노써치'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노써치는 전자제품을 비교해주는 사이트인데
이를 영상으로도 만들고 있었다
지금 내 글도 노써치를 많이 참고했다
아무튼 영상이랑 사이트를 참고해서
내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 후보 2가지를 뽑았다
1. 큐디스 토리 / 2. 제로웰 500W
가격이 8만 원 정도 차이가 났지만
제로웰은 세척 가능한 필터라 반영구로 사용이 가능했기에
필터 값이 안 든다고 봤고
기기 세척도 제로웰 께 좀 더 쉬워서
투자하는 셈 치고 제로웰꺼를 샀다
(그돈이면...)
아무튼 제로웰 기회식 가습기로 구매를 했고
기회가 되면 가습기 후기로 돌아오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