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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호갱이 되지 않는 법 - 호갱노노리뷰/DBR 2021. 2. 11. 16:33
이 글은 'DBR September 2020 Issue 1, No. 304'에 실린 아티클을 읽고 작성한 일종의 독후감입니다
↓해당 칼럼
나는 옷을 살 때
느낌이 오는 매장에 가서
점원에게 원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그러면 몇 개를 추천해주는데 그중에서 산다
이렇게 산다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보통
'옷을 엄청 대충사네, 비교도 안 해보냐?'
혹은 '옷에 신경을 별로 안 쓰나 보다'
와 같은 반응이다
자, 그럼 여기서 '옷'을 '집'으로 바꿔보자, 그러면
'나는 집을 살 때
살고 싶은 지역의 부동산에 가서
원하는 평수, 가격대를 말한다
그러면 몇 군데를 보여주는데 그중에서 산다'
가 된다
쩝... 이거 완전 우리가 집 사는 방식 아님?
옷도 인터넷으로 최저가를 찾아 헤매고
매장에서는 '둘러보고 올게요^^'를 시전하는 마당에
몇 만 배나 비싼 집을 사는 데는
옷의 몇 배의 노력도 들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집을 대충 사는 이유는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집에 대한 정보는 찾기 힘들고
이를 비교하는 건 더 힘들다
인터넷, 모바일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어디서, 뭘, 어떻게 찾아야 할지 깜깜하다
이처럼 집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가진 정보가 차이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방식의 구매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난다 했던가...
우리를 무매몽지, 무지몽매, 야만의 몽둥이, 무야호~에서 벗어나게 해 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는 게 아니라 현명하게 사게 해 줄,
'호갱'이 아니라 '고객'으로 만들어 줄
부동산 앱이 탄생했으니
바로
'호갱노노'다
('앱 이름이 호갱노노?'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진짜 호갱노노다
어떻게 이름이 호갱노노 ㅋㅋ)호갱노노는 2015년 8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직방', '다방'을 제치고
부동산 앱 사용자 수 1위를 달리는 중이다
(2020년 5월 자료 기준.
자료가 옛날 자료가 아니라
내가 글을 늦게 쓴 거임^^)
그리고 호갱노노는 부동산 앱이라면 생각나는
화려한 연예인 마케팅도 진행한 적이 없다
그럼 어떻게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 호갱노노가 어떤 앱인지
- 호갱노노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 주요 기능은 무엇인지
- 앞으로의 모습은 어떨지
를 follow follow me 해보자
(참고로 2018년에 직방한테 매각되어
현재는 직방 소속이다
대신 비즈니스는 따로 하는 중)
Hi, my name is hogangnono!
호갱노노는 부동산 앱이다
부동산 관련 다양한 정보를 보기 쉽게 나타내는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아파트 실거래가'다
왼쪽 화면을 보면
파란 집 안에 평형, 실거래가가 적혀있고
그 바로 아래 흰색 타원 안에 매물 가격이 나온다
상단 바, 왼쪽, 오른쪽의 다양한 버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주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고
원하는 대로 볼 수 있게 필터링도 가능하다
특정 아파트를 누르면
오른쪽 화면으로 이동하는데
아파트 세부 정보가 좌르륵 나온다
(2년 사이 10억 오른 거 실화냐?
돈이 돈을 낳네...
공산주의 뭐하냐고ㅋㅋㅋ)
뭐 이런 식으로 UI를 활용해
부동산 정보를 나타내는 앱이다
플레이스토어 앱 소개에 나오는 기능만 해도
- 아파트 실거래가 확인 및 매물과 비교
- 지도 활용해 전국 가격 변동 파악
- 전국 분양, 경매, 재건축 정보 파악 및 알림 기능
-학군, 학구도, 출퇴근 등등..
너무 많다
아래에서 재밌는 기능들 소개할 예정이니
여기서는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짧] 창업 계기
호갱노노를 만든 심상민 대표님은
카카오에 있을 때 취미 삼아 이것저것 개발을 했다고 한다
(개발자들은 쉬는 시간에 개발을 많이 하는데
이를 '토이 프로젝트'라고 한다 함
근데 쉬는 시간에 개발 실화?)
처음엔 각국의 이케아 가격을 비교하는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게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버전으로 아파트 가격 비교하는 걸 만들었는데
갑자기 투자하고 싶다며 메일이 왔고
고민 끝에 카카오를 나와
호갱노노를 창업했다고 한다
차별점
호갱노노가 만들어진 2015년은
이미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 같은
쟁쟁한 부동산 서비스가 존재했고
해당 서비스들이 유명해지기 시작할 때였다
그럼에도 대표님은 호갱노노에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한다
왜냐하면, 기존 서비스들은
집 내부 사진이나 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
집을 사는데 중요한 기준인
'실거래가'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거래가가 공공 데이터로 공개가 되어 있음에도
사람들은 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공공 데이터가 공개되어있다 해도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면
원하는 아파트의 가격을 찾거나
다른 아파트랑 비교하기도 힘들기에
호갱노노의 비즈니스 핵심이 되기 충분했다
생각의 속도! - 빠른 업데이트
물론 호갱노노도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전 직원이 하루 종일 전화로 허위매물 확인하는
삽질을 한다거나(이름을 삽질노노로 했어야지 ㅋㅋ)
투자를 받지 못해 컴퓨터를 월급으로 주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알아본 투자자들을 만나 해결할 수 있었고
정신을 차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개발자만 있음에도
새로운 직원을 모두 개발자로 뽑았다
특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을 빠르게 선보여야 한다고 판단해
보통 기업들이 서비스 업데이트에
2주~한 달 정도 걸리는 것에 비해
호갱노노는 하루에 한 번꼴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얻고 피드백을 받았다
'~한 기능이 있으면 좋겠네요'라는 댓글에는
'만들겠습니다'가 아니라
'만들었습니다'로 답글을 달 정도로
속도를 중요시하게 생각했다
(???: 아 마이 궁 개빠르네)
이런 개발 속도는 현재까지 이어져
2019년 한 해 동안 500번 이상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허허허 다 예상이 됩니다~ - 직관적인 UI
빠른 업데이트 외에
사용자들이 화면을 보고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성'을 높이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공원 면적을 제곱미터로 표현하기보다
'축구장의 1.4배'로 표현해
바로 떠오르게끔 했고
데이터도 그래프, 이미지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기능
호갱노노의 다양한 기능을 살펴볼 차례다
근데 기능이 너무 많아서
직원들도 잘 모를 듯
ㄹㅇ
특정 아파트를 클릭하면 나오는 화면인데
세대수, 설립연도, 용적률, 건폐율
실거래가 추이, 공시 가격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
전세 가격, 주변 대중교통, 입주 예정 아파트...
말하자면 끝이 없다
(끝은 있긴 함ㅋ)
그 중에서도 특히
- 공공 데이터 활용
- 필터링 기능
- 인포그래픽 활용
이 뛰어난데
이를 함 봐보자
00데이터
정부 부처, 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공 데이터를
아주 야물딱~지게 활용하고 있다
지역에 위치한 어린이집, 유치원을 지도에 표시하고
어린이집에는 가정/민간/국공립 여부를,
유치원에는 가격을 나타낸다
그리고 클릭하면 상세 화면에서
인증 여부, 교육비, 원아 구성 등을 알 수 있다
초, 중, 고등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를 보여주는데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따라
보여주는 정보가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정 아파트를 선택하면 은행 대출도 계산해준다
자본금이 얼마가 있어야 하는지 알려주는데
지역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는 것도 잘 반영되어 있다
(투기 과열 지구 같은)
게다가 제일 낮은 금리의 은행 상품도 추천해준다
금감원, 은행 대출 상품 정보를 잘 끌어온 결과다
내 목에 기계소리 빼! - 필터링 기능
원하는 아파트를 찾기 쉽도록
다양한 조건을 필터링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상단바의 필터를 클릭하면
아주 다양한 필터들이 나오고
원하는 조건을 선택하면 필터링된 결과만 표시된다
좌측 메뉴에 있는 '분석' 기능을 사용하면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입맛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있다
세세한 건 너무 많으니 패스...
진짜 너무 많음
시각적 자극? 퍄퍄 - 인포그래픽
정보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인포그래픽을 활용하는 점도
호갱노노의 특징이다
지역의 비슷한 평수 아파트 실거래가를 비교하는 화면인데
서울 내 서초구는 어느 정도인지를 빗금으로 나타냈고
서초구 내 반포동이 어느정도인지 흰색 박스로 나타냈고
이 아파트는 어느 정도 위치인지 굵은 선으로 나타냈다
(줄 세우기 해서 위치를 표현한 듯?)
실거래가 가격 변동은 빨강, 파랑으로
양수, 음수를 표현했고
원의 크기로 금액을 표현했다
자가용 출근시간은 색깔 그라데이션을 통해
선택한 지역까지(사진의 경우 마곡역)
얼마나 걸리는지 나타냈고
일조량이 대박인데
화면에 나오는 각도를 조절할 수도 있고
시간, 계절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도록 해놨다
이를 위해 건물 단면, 높이, 국도교통부, 행안부
데이터를 활용했고
직접 몇 군데를 찾아가
확인하면서 검증했다고 한다
(무수한 박수의 요청이...)
cf) 두 얼굴의 이야기 기능
DBR에서는 특정 집에 대해
사진, 글을 쓰고 댓글을 달 수 있는
'이야기' 기능이
호갱노노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는데
내가 실제로 본 글, 댓글들은
좀.. 그랬다
뭐, 호갱노노 측에서도
사람들끼리 장단점을 공유하는 순기능도 있는 반면
아파트 값을 올리기 위해 칭찬만 한다거나
견제하기 위해 흉을 보는 등의
역기능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한다
이를 위해 내부 규정도 만들고
팩트만 올릴 수 있게 하는
관리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좀 애매한 기능이라고 느껴진다
(주식 종목방처럼
'몇 억까지 오를까요?'
이런 글도 많음)
암튼 좀 그럼
앞으로를 위한 도전
호갱노노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부동산 생태계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격결정권을
집주인에게 돌려주려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팔려고 부동산에 내놓으면
중개사가 물량, 시세를 고려해 가격을 제안하는데
최근 가격 변동이 커지면서
가격을 놓고 집주인과 중개사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에게 주도권을 돌려주려고 하는 것
그래서 '우리 집 내놓기' 기능을 도입해
당근마켓처럼 주인이 원하는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고
이에 관심 있는 중개사들이 주인에게 연락하는 방식을 만들어
주인이 가격결정권을 쥐도록 만들었다
(중개사랑 연결된 뒤는 이전과 동일함)
재밌게 후기를 쓰신 분이 있어 공유하니
궁금하면 ㄱㄱ
그리고 에어비앤비의 '슦퍼 호스트' 같은
'슈퍼중개사' 기능도 시작했다
아파트 상세 화면에서는
중개사들이 올린 매물을 볼 수 있는데
슈퍼중개사의 매물에는
중개사의 사진과 설명이 써있고
바로 연락이 가능하도록 해
구매자들을 땡겨오도록 만들었다
↓소개 사이트
(캡쳐해서 설명하고 싶었는데 중개사분들 사진이 나와서...)이 슈퍼중개사 기능은
부동산 시장의 승자독식 구조
(보통 매물은 집 앞 부동산에 맡기기 때문에
매물을 가진 중개사는 적고
매물 가진 중개사만 돈을 버는 구조)
를 벗어나
일 잘하는 중개사가 매물을 가져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입했다고 한다
호갱노노가 그리는 그림
호갱노노는
시중 은행에서 모바일 은행으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부동산 생태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보고
이를 먼저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실제로 창업 초반에 외쳤던 '정보의 비대칭성'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의견도 많다
중개사분들이 '요즘은 호갱노노를 자세히 보고 와서
설명해 줄 게 많이 없다'라고 한다고 함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름^^)
이처럼 부동산 비즈니스에 포함된 사람들이
올바른 정보를 편하게 이용하게 만들고 싶다는 호갱노노,
이제까지 보여준 것들과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을 봤을 때
무언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걸어봄직하지 않을까
부동산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나였지만
이 글을 쓰면서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호갱노노가 많은 정보를 쉽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번에도 글 쓰는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다
그에 비해 퀄리티는...
참... 세상에 쉬운 거 없다..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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